[스위스 교환학생의 해커톤 참여 후기] 바젤 해커톤

스위스에 교환학생으로 오기 전부터 "교환 버킷리스트" 중 하나 "무박 2일 스위스 해커톤 참여하기"!!

스위스 도착하자마자 참여할 해커톤을 찾아보게 되었고  10월 28~29일 무박 2일로 진행되는 BaselHack2023을 같이 교환학생 온 친구와 함께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Bell 식품 회사에서 내준 주제로 6명이 한 팀으로 진행하게 되었고 2등으로 500프랑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이번 해커톤 참여는 기술적인 부분 뿐 아니라 유럽의 현직자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처음 만나보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한 팀으로 해커톤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들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1. 해커톤 주제 선정, 및 팀 매칭

 

해커톤의 주제는 이미 정해져 있던 주제 4가지와 freestyle 주제 13가지로 나뉘어서 있었습니다. 총 17가지의 주제 중 하고 싶은 주제를 골라 원하는 팀원들을 찾아야 합니다. 

이미 정해져있던 주제 4가지는 바젤 해커톤을 스폰서 하는 기업들이 제시하는 주제들로 정해져 있었으며 저 또한 이 4가지 중 Bell 식품 회사가 제시했던 주제인 "Meta Knowledge Platform with AI assisted Search"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Freestyle 주제입니다. Freestyle 주제의 경우 해커톤 참가자들이 직접 원하는 주제의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팀원을 모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해커톤 오프닝 때 즉석으로 해커톤에서 진행하고 싶은 주제 갖고 있는 사람 13명을 선착순으로 받고 그 13명이 나와 스스로가 하고 싶은 주제를 발표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13명의 참가자들의 발표가 끝나면 팀매칭이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작업 해 보고 싶은 주제의 테이블에 가서 거기에 모인 사람들과 또 팀을 짜는 형식이었습니다. (한 주제에 해당하는 팀이 2팀 이상 있을 수 있음, 한 팀당 5~9명 팀원이 가능)

 

저는 같이 지원한 친구와 이전에도 여러 프로젝트를 해보았으며 저희가 사용하고 싶었던 기술 스택들을 더 많이 연습하고 싶어 먼저 같이 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정한 주제의 테이블을 갔을 때 이미 팀을 짠 네 분들과 대화를 하게 되면서 이렇게 6명이 같은 팀이 되었습니다. 

2. Hacking+결과물

저희 팀이 진행한 주제는 "Meta Knowledge Platform with AI assisted Search" 라는 주제로 "Create an app or platform that enables an intelligent search for information across different places." 가 목표였습니다.

Bell에서 준 데이터들을 정리해서 chatgpt형식으로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검색엔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팀은 Bell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대화형 모델"을 만들고 그 정확도를 높여 chatGPT가 줄 수 있는 일반적인 답변보다 Bell데이터에 더 적합한 검색 엔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대화형 모델 자체를 만드는 부분은 포닥 하시는 분이 중점적으로 진행 하셨고 결론적으로 chatgpt보다 검색 정확도가 10~20% 높았습니다. 모델의 정확도를 높일 Bell의 raw 데이터들을 전처리하고 같은 질문에 비교해야할 chatgpt의 답변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비교가 가능하겠끔 정리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aws lambda, elastic을 중점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해당 영상은 발표를 위해 저희가 만들었던 웹사이트 "JingleBell"의 결과물과 이 사이트를 직접 사용해보는 Bell의 직원은 리액션 영상입니다.

• 대화형 모델을 만드는 과정
  저희 팀은 Langchain의 아키텍쳐를 참고하여 모델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3. 주관적인 느낀 점

(1) 최소 3개국의 해커톤 참가자들

 

바젤의 경우 위치상 스위스, 프랑스, 독일의 국경선에 맞다 있는 지역으로 바젤 해커톤에 참가자들은 이 3개의 나라에서 비슷한 비율로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서로 대화를 시작 할 때 먼저 물어보는 말이 "현재 어느 나라에서 일하고 있냐" 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나라가 참여하는 것이 당연한 해커톤의 분위기가 처음에는 매우 신기했으며 밥 먹거나 쉬는 시간에 서로의 나라와 회사에서의 정보를 주고 받는 모습이 흡사 해커톤이 아닌 컨퍼런스 같았습니다. 많은 대화들 속에는 이직과 관련된 대화, 각 회사의 활용 기술 스택에 대한 질문 등 서로의 나라의 회사 분위기를 묻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이런 대화들을 옆에서 같이 들었던 것 중에서 기억나는 점 중 하나는 아직까지는 많은 스위스 (중소)회사들은 aws 서비스보다도 microsoft 서비스들을 더 많이 사용한다는 말에 (물론 이거 얘기하신 분도 적어도 자기가 스위스에서 일해보면서 겪어본 바로 느낀 것으로 무조건 맞지는 않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같이 대화하고 있는 독일에서 오신 현직자 분도 신기하다는 듯이 질문을 이어나간 것입니다. 몇개월동안 aws 서비스들을 중점적으로 배우고 있어 관심이 많았던 저에게도 신기했던 사실이었습니다.

 

(2) 영어 '발음' 및 전반적인 영어 중요성

 

"영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은 누구나 항상 해왔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발음'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이번 교환학생 오고 특히 이번 해커톤을 통해서 소통에서 발음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지도 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3개국의 유럽 사람들이 모인 자리로 다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닙니다. 그인 즉, 영어 발음이 프랑스, 독일, 스위스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는 것이 입니다. 특히 저는 저희 팀에 계신 프랑스 분들의 발음을 처음에 알아듣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발음으로 인해 서로 이해가 안 되니 초반에 소통하고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많은 장벽이 있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서로의 발음에 익숙해지면서 큰 문제는 없었으나 초반에 소토이 되지 않은 시간적 낭비가 좀 있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또한 발표를 할 때에도 영어 중요성은 정말 몇배로 더 커졌습니다. 처음 프리스타일 주제로 발표를 하실 경우에는 특히나 준비된 발표자료가 아예 없는 상태로 말로만 발표를 하십니다. 이 과정에서 이해를 처음에 못했던 주제도 있었으며 안그래도 발음이 다른데 빠르게 말하는 경우에는 정말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이를 통해 발표를 수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실력을 키워놓아야 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3) 주제

 

오프닝 당시 17가지의 주제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어느 나라나 해커톤 주제는 비슷하구나를 느꼈습니다. 크게 보면 매칭, 예약 시스템, 검색 엔젠 등 한국에서도 꽤나 많이 접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이었습니다. 특히 프리 스타일 주제 중 하나는 "빨래 예약 시스템 앱" 만들기로 한국이었으면 벌써 만들어졌을 것 같은 주제가 나왔다는 생각도 했고 그 얘기를 팀원들에게도 얘기하니 다들 '오 그래?'하는 반응도 신선했습니다.

 

(4) 자신감 및 설득력

 

해커톤을 가보니 기본적으로 대학생인 사람들이 없었으며 기본적으로 석사 또는 현직자였습니다. 더군다나 학부생 신분의 동양인 여자는 정말 100명 넘는 사람 중 저희 둘이 유일했습니다. 그런 와중에 저희 팀원 중 한 분은 포닥 학위를 하고 있는 분으로 모델도 잘 만들줄 알았으며 만났을 때부터 자신감이 넘쳐 보이셨습니다. 나머지 세 분도 기본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지도 오래되었고 현직자이신 분들이었습니다. 그 세 분 조차도 포닥이신 분을 팀 매칭 때부터 엄청 잘하시는 분이라고 저희에게 얘기했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안그래도 학부생 신분인 참가자가 거의 유일했던 저희는 아는게 너무 없어서 민폐가 될까봐 겁을 처음에 먹게 되었고 결국 불확실함에 저희가 작업 하고 싶었던 방향을 다른 팀원들에게 설득하는 부분에서 실패를 했습니다. 하지만 1등을 한 팀의 결과물을 보니 저희가 딱 원했던 방향으로 진행되었던 점을 보고 저희가 하고 싶었던 방향으로 밀고 나가지 못했던 점이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물론 저희보다 훨씬 많이 배우신 분들이 대화형 모델을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보고 도우면서 모델 만들어 보는 경험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랭체인이라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오픈소스를 또 만든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해커톤 특성상 짧은 시간 내에 활용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시도하여 최적의 결과물을 만든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랭체인 오픈소스 자체를 활용하는 방향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정확도가 높은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셨던 나머지 팀원 분들을 설득하지 못했고 결국 해커톤 시간의 90%는 모델을 만들고 정확도를 높이는데 시간을 할애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아는 것이 아직 많지 않아 이해를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팀원들의 해커톤 주제를 참여한 목표가 애초부터 달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픈소스를 활용해서 여러가지 새로운 기능들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저는 이미 만들어진 오픈소스를 이용해서 다른 방향을 더 나아갈 수 있던 방향을 굳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제한적인 시간이 있는 상황에서 모델 만드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의문을 계속 품을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도 했고 상금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저희와 같은 주제였던 1등한 팀의 결과물을 보니 그 팀원들은 모델을 만들지 않고 이미 있는 오픈소스들을 활용하여 저희와는 다르게 chatgpt와 같은 ui를 활용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을 보니 저희가 하고 싶었던 방향과 유사했기에 1등을 놓친 것 같은 아쉬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한번 더 설득해볼껄... 끝까지 한번 말해볼껄...) 물론 첫 해외 해커톤에서 영어도 cs지식도 다른 팀원들보다 훨씬 부족했던 저희였기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해커톤 만큼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해커톤"의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오픈 되어 있는 기술들을 이용해서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는지도 매우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심사위원 분들은 개발자가 아닙니다. 정확도가 몇프로 더 높은 것이 어떤 의미인지 결과물을 잠깐 보는 보시는 입자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하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5) 새로운 발표 방식

 

저희 팀의 웹사이트가 만들어지자 마자 저희 팀은 이 주제를 제시한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을 만나 직접 저희 웹사이트를 사용해보는 영상을 직접 찍어 발표할 때 활용 했습니다. 이렇게 해당 회사의 직원의 리액션을 담아서 발표 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해봤는데 이렇게 가장 효과적으로 우리 결과물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나중에 이런 방법도 또 활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4. 마무리

이번 해커톤의 참여는 특히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현직자들과 협업하는 경험이 너무나도 유익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과의 소통은 문화적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영어 발음의 중요성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고, 발표 방식도 새로운 시도로 통해 좋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경험을 토대로 다음 참여할 해커톤에서는 더 강력한 팀 커뮤니케이션과 설득력 있는 의견 표현을 위해 더 노력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한 사전 조사를 통해 효과적인 아이디어를 더 많이 모아보는 등 더 발전해서 참여해보는 걸로...!!!